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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칼럼) 암 가족력이 있으면 나도 암에 걸리는 걸까

작성자 : | 조회수 : 1,298
작성일 : 2021-06-10 17:22:32

가족력은 나도 질병에 걸릴 수 있다 라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.

하지만 가족력은 건강검진과 더해져 특정한 질병을 미리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 로 볼 수 있다 . 암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과 함께 꼬리표처럼 언급되는 가족력 은 무엇이고 , 그 대처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.


암은 가족 중 1 명만 있어도 가족력

 

수년 전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 절제술을 받아 관심을 모았다 . 유전자 검사 결과 , 난소암을 앓다 숨진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유방암과 난소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예방 목적으로 유방 절제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. 이후 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암 유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. 흔히 암의 유전성을 이야기할 때 가족력 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.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때도 가족력이 무엇인지 문진을 하곤 한다 . 이때 유전력과 가족력의 정의가 다르므로 구분이 필요하다 .

유전력은 특정 유전자 문제를 똑같이 가지고 있어 암이 대물림되는 경우로 안젤리나 졸리가 이에 해당한다 . 한편 가족력은 이러한 유전적 요인에 생활 습관을 포함한 환경적 요인까지 통틀어 정의한다 . 의학적으로는 ‘3 대에 걸친 직계 가족 혹은 사촌 이내에서 같은 질환을 앓은 환자가 2 명 이상 인 경우를 의미한다 . 하지만 사촌의 암 발생 여부를 알기는 쉽지 않아서 흔히 3 대 직계 가족 위주로 암 발병 여부를 물어 가족력을 파악한다 .

암 가족력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는 2004 년에 발표된 스웨덴과 독일 암연구센터의 공동 연구이다 . 스웨덴인 1,000 만 명을 대상으로 직계 가족력과 암 발병 위험을 조사한 결과 부모가 암에 걸린 경우 자신의 암 발병 위험은 위암 , 대장암 , 유방암 , 폐암에서 1.8~2.9 , 형제자매가 암에 걸린 경우는 2.0~3.1 , 부모와 형제자매가 모두 동일한 암에 걸린 경우는 3.3~12.7 배 많았다 . 부모보다 형제자매 간의 가족력이 강한 것은 같은 세대인 형제자매가 암을 유발하는 환경 요인을 공유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. 이 수치를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국내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암은 직계 가족 3 대에서 1 명만 발병해도 가족력으로 보고 정기검진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.

 

 

 

암 가족력에 대처하는 방법

 

한국인의 사망 원인 1 위로 꼽히는 ’. 암 가족력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. 위암은 가족력만 있는 사람의 암 발병 위험은 2.9 배지만 가족력과 함께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은 5.3 , 흡연 경력이 있는 사람은 4.9 배 발병 위험이 크다 . 대장암은 부모가 대장암 환자일 경우 본인이 걸릴 확률 3~4 배 이상 증가하며 형제자매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많게는 7 배까지 위험이 증가한다 . 부모나 형제자매 중 대장암 환자가 많을수록 , 발병 시기가 45 세 이하로 일찍 발병할수록 유전적 요인이 강하므로 40 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 . 대장내시경 검사를 규칙적으로 받으면 가족력에 의한 대장암 사망 위험이 70%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다 .

또한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2 명 이상이면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다 . 이 경우 약 20% 에서 유전자 (BRCA1·2) 돌연변이가 있고 캐나다 연구 결과 BRCA1·2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의 유방암 발병률이 50~85% 였다 . 미국에서는 유방암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면 유방암 치료제인 타목시펜을 예방 목적으로 복용하거나 유방을 미리 절제한다 . 모유 수유도 가족력 발병 억제에 도움이 된다 .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이 간호사 6 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, 어머니가 유방암을 앓은 여성이 출산한 뒤 모유 수유를 하면 나중에 유방암에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.

난소암은 유방암과 가족력이 상호 관련돼 있는데 BRCA1·2 유전자 돌연변이가 두 암 발병에 모두 관여하기 때문이다 . 미국 국립암센터 연구 결과 , 유방암 가족력이 있으면 난소암 위험이 2 배가량 높아졌다 . 어머니나 자매 중 유방암 환자가 있으면 난소암 발병 위험이 40% 나 높았다 . 마찬가지로 난소암 가족력도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. 난소암은 임신 · 출산 경험이 많거나 모유 수유를 오래 하는 등 무배란 기간이 길수록 발병 위험이 줄어든다 .

폐암은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2~3 배 높다 . 가족력이 있는 10 년 이상 장기 흡연자는 40 세 이전부터 저선량 흉부 CT( 전산화단층촬영 ) 를 매년 한 번씩 찍어야 한다 . 일반적인 흉부 X- 레이로는 초기 폐암을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.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4.5~8 배 높으므로 가족력이 있으면 보통 50 세부터 받는 PSA( 전립선 특이항원 ) 검사를 40 세부터 받는 것이 좋다 . 담낭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담석이 생기면 예방적으로 담낭을 절제하기도 하는데 담낭 절제술을 하지 않는 경우라면 , 6 개월에서 1 년에 한 번씩 담낭암 검진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.

 

 

 

 

 

암 외 가족력이 인정되는 질환

 

고혈압

부모보다 형제자매 간의 가족력이 강하다 . 부모 모두 고혈압이 있는 한국 성인의 29.3% 는 고혈압이고 형제자매가 고혈압인 사람의 57% 는 자신도 고혈압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( 국민건강영양조사 ). 부모 모두 고혈압이면 50% 가 고혈압이라는 외국 자료보다 수치가 다소 낮지만 한국인이 서양보다 가족력이 덜하다는 뜻이라고 해석할 수는 없다 . 가족력이 있다면 규칙적인 운동과 저염식이 중요하다 . 짠맛 대신 신맛이나 매운맛을 살리는 향신료나 식초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.

 

당뇨병

서양에서는 부모 중 한쪽이 당뇨병이면 자녀의 발병률을 15~20%, 부모 모두이면 30~40% 로 본다 . 우리나라 식생활이 서구화되어 서양의 가족력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. 가족력이 있다면 체중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. 비만이면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평균 49.3 세에 당뇨병이 진단되어 가족력이 없는 사람 (57 ) 보다 8 년이나 빨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.

 

심혈관질환

부모가 심장마비를 경험한 사람은 심장마비를 겪을 위험이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1.5 배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. 남성이 40 대 이전 , 여성은 50 대 전에 동맥경화가 생길 경우 자녀에게 동맥경화 위험이 2 배 높아진다고 한다 . 이러한 가족력이 있다면 30 대 초반부터 1 년에 한 번씩 혈압 · 혈당 ·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고 40 대부터 1 년에 한 번 심전도 검사를 받도록 권장한다 .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동반한 사람은 1~2 년 간격으로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를 받도록 한다 .

 

치매

부모가 알츠하이머성 치매이면 자녀도 노년기에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병 가능성이 2 배 정도 높다 .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아포지단백 4 형이라는 유전자와 관련 있는데 이 유전자를 1 개 물려받으면 2.7 , 2 개 물려받으면 17.4 배 위험률이 높아진다 . 가족력이 있다면 노년기에 혈액 검사로 치매 발병 가능성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.

 

 

# 자료제공 -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

글 서희선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

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1 5 월호 발췌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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